대선을 70여일 앞두고 각정파가 치열한 외부인사 영입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인제 신당출범과 함께 일부의원들이 이탈할 경우에 대비,
문단속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김윤환고문 등을 내세워 민자당 최고위원을
지낸 박태준의원을 비롯한 범여권인사와 문희갑대구시장 최각규강원지사
주병덕충북지사 등 무당파 지자체장, 국민통합추진회의인사 등에 대해 당권
및 요직기용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영입작전을 펴고 있다.

신한국당은 또 자민련내 반DJP인사들과의 접촉창구를 활성화해 DJP연합이
성사되자마자 자민련인사들을 집단 탈당시켜 DJP연합의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은 이와함께 이전경기지사 조순민주당총재 통추 신한국당민주계의
이른바 "4자연대" 추진에도 대비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DJP연합이 성사되면 박태준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보고 정권교체를 위한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외부인사영입을 위한 영입추진위원회까지 구성, 가동하고 있는 국민회의는
10일께 이번주중 엄삼탁전병무청장과 이용택전의원 군출신인사 등 구여권 및
영남권 출신들의 입당인사들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세확산
작업을 벌이고 단일화가 마무리된 뒤에는 자민련조직과 영입인사들이 참여
하는 공동선거대책본부를 만들어 가동할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이밖에 국회의장을 지낸 원로정치인을 비롯 보사부차관을 지낸
최수병 전서울시정무부시장 등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조총재도 8일 시내 모처에서 신한국당 이수성고문과 만나는데 이어
박찬종고문과의 회동도 추진하는 등 신한국당내 비주류 인사들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전경기지사측도 이.박 고문 및 민주계 인사 등 신한국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신당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통추측 인사들과의 개별접촉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각 후보진영들의 영입경쟁은 역대 대선때와는 달리 세력간 제휴와
연대를 전제로 한 집단적 영입교섭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아 표몰이 효과도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야권의 DJP연합이 성사될 경우 그 전후로 각정파의 스카우트전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DJP이탈세력의 규모와 무당파 및 국민통합추진회의의 향배는 각정파간
영입경쟁의 백미로 대선레이스의 승자를 점쳐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박정호.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