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radar] "R&D비용 대폭삭감후 획기적제품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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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연구개발) 지출 삭감이 획기적인 신제품 개발을 이끌어 냈다"
IBM이 최근 알루미늄 대신 구리를 채용한 획기적인 컴퓨터 칩을 개발해
"기술왕국 IBM"의 명성을 재현시킨데는 대폭적인 "R&D 지출 합리화"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 본지 9월23일자 9면 참조 >
지난 93년 대폭적인 적자 누적 등으로 쓰러져 가던 IBM 최고경영자 자리에
앉은 루이스 거스너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원정리, 부실공장
폐쇄 등의 조치와 함께 R&D 예산을 무려 10억달러나 삭감했던 것.
"R&D=성역"으로 여겨온 IBM 임직원들에게 거스너 회장의 이같은 조치는
동료들에 대한 과감한 해고 못지 않게 큰 충격을 안겨줬었다.
그러나 거스너 회장이 이같은 조치속에 담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불요불급한 R&D를 잘라내고 제품화에 필요한 연구개발에만 전념토록 한다"
는 것이었다.
실제로 기초기술 분야에 관한 탁월한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았던
IBM 연구소 직원들은 회사가 제품 경쟁력 약화로 신음하고 있던 당시에도
제품화와는 전혀 무관한 초미립자 개발에 메달리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이 못다한 일을 IBM이 해내겠다"는 구호와 함께.
사실 오늘날 새로운 "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등은 모두 IBM 연구소가 세상에 내놓은 발명품이다.
그러나 이를 제품화하는 몫은 다른 경쟁업체들이 가로채 갔다.
그 이후 개발해낸 신형 특수 반도체인 RISC와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경우는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사와 인텔사에 각각 제품화를 내주는 바람에 "재주만
넘고만 곰" 꼴이 되고 말았다.
거스너 회장의 R&D 지출 삭감 조치는 "더 이상 남 좋은 일만 시켜 주지
말고 회사에 돈되는 연구에 전념하라"는 충격요법이었던 셈이다.
"된 서리"를 맞은 IBM 연구원들은 불요불급한 기초기술 연구작업을 중단
하고 제품화 연구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결국 그같은 방향선회가 획기적
인 컴퓨터 칩 개발로 이어진 것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
IBM이 최근 알루미늄 대신 구리를 채용한 획기적인 컴퓨터 칩을 개발해
"기술왕국 IBM"의 명성을 재현시킨데는 대폭적인 "R&D 지출 합리화"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 본지 9월23일자 9면 참조 >
지난 93년 대폭적인 적자 누적 등으로 쓰러져 가던 IBM 최고경영자 자리에
앉은 루이스 거스너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원정리, 부실공장
폐쇄 등의 조치와 함께 R&D 예산을 무려 10억달러나 삭감했던 것.
"R&D=성역"으로 여겨온 IBM 임직원들에게 거스너 회장의 이같은 조치는
동료들에 대한 과감한 해고 못지 않게 큰 충격을 안겨줬었다.
그러나 거스너 회장이 이같은 조치속에 담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불요불급한 R&D를 잘라내고 제품화에 필요한 연구개발에만 전념토록 한다"
는 것이었다.
실제로 기초기술 분야에 관한 탁월한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았던
IBM 연구소 직원들은 회사가 제품 경쟁력 약화로 신음하고 있던 당시에도
제품화와는 전혀 무관한 초미립자 개발에 메달리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이 못다한 일을 IBM이 해내겠다"는 구호와 함께.
사실 오늘날 새로운 "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등은 모두 IBM 연구소가 세상에 내놓은 발명품이다.
그러나 이를 제품화하는 몫은 다른 경쟁업체들이 가로채 갔다.
그 이후 개발해낸 신형 특수 반도체인 RISC와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경우는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사와 인텔사에 각각 제품화를 내주는 바람에 "재주만
넘고만 곰" 꼴이 되고 말았다.
거스너 회장의 R&D 지출 삭감 조치는 "더 이상 남 좋은 일만 시켜 주지
말고 회사에 돈되는 연구에 전념하라"는 충격요법이었던 셈이다.
"된 서리"를 맞은 IBM 연구원들은 불요불급한 기초기술 연구작업을 중단
하고 제품화 연구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결국 그같은 방향선회가 획기적
인 컴퓨터 칩 개발로 이어진 것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