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샌호제이 수출비중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등장했습니다"

5일 교역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2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4박5일
일정으로 내한한 수잔 해머 샌호제이 시장(58)은 "최근 한국의
실리콘밸리에 대한 관심 만큼 실리콘밸리 업체들의 한국에 관한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샌호제이시는 시스코와 아도비등 성공적인 벤처기업 및 샌호제이
대학과 긴밀한 협조를 맺고 벤처 비즈니스를 위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기술과 자금 등 전방위에서 한국 벤처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4월 샌호제이에 문을 여는 한국 소프트웨어 창업보육센터
(KSI.Korea Software Incubator)는 국내 벤처 소프트웨어 업체의 미국
진출은 물론 한국과 샌호제이와의 협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50년간 독특한 인재육성과 투자환경이 뿌리내린
결과물"이라며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비즈니스
문화는 하루아침에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벤처 비즈니스의 자금지원을 위한 해외 벤처자본이 유입되기
힘든 환경을 갖고 있다"며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위해선 자본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샌호제이시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지로
6천여개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모여 연간 2천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해머 여사는 지난 91년 샌호제이시의 5천3백명 직원을 통솔하는 시장에
취임한 이래 "비즈니스 시장"으로 맹활약하며 3기를 내리 연임하고 있다.

그는 6일 정보통신부를 예방하고 7일에는 경기도 이천 현대전자와 기흥의
삼성전자 등을 방문한데 이어 8일 인천지역에 조성중인 송도 미디어밸리와
신공항을 둘러본후 9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