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식품 화의신청은 연쇄부도의 신호탄인가.

증시에 기업부도의 먹구름이 짙게 두리워지고 있다.

지난주 중견 S그룹의 부도설로 홍역을 앓다 겨우 진정되는듯 했으나
우성식품이 부도를 내고 전격적으로 화의를 신청하면서 "연쇄부도"와
"주가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성식품은 자체적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으나 최근 금융상황을 종합할때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S.N그룹 등이 자금난 루머에 휩싸여 있는데다 은행의 CP(기업어음) 대지급을
우려한 종금사들이 기업여신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시점에서 터졌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 계열사인 삼환기업 삼환까뮤 삼삼종금 등 삼환그룹주의 무더기
하한가를 초래했다.

이들 회사들은 지급보증관계가 거의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분석이 없는 것은 아니나 우성식품이 관리종목으로 거래가 재개되는 오는
9일이후까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제2, 제3의 우성식품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감이 장세를 짓누르고
있다.

대구종금이 제일은행에 대해 지급보증한 기아의 기업어음(CP)을 대신
물어준 것이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들이 종금사에 대해 CP대지급을 요청하고 종금사는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여신을 회수할 경우 기업부도는 물론 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실정이다.

기업 부도는 상승을 모색하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어왔다.

지난 7월15일 기아그룹이 부도유예를 신청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일주일새
38포인트(5.0%)나 하락했다.

한보그룹 부도(1월23일.55포인트, 7.7%)와 삼미그룹 부도(3월18일.40포인트,
6.2%)도 마찬가지였다.

우성식품 화의신청의 파장을 어느 정도 최소화시키느냐가 당국과 금융.
증권계에 주어진 과제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