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신한국당 총재가 8일 증권거래소를 방문키로 해 이날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정치인의 방문 자체보다는 정치인 방문에 대한
증권시장 참여자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되고 있어서다.

지금까지 정치인의 증권거래소 방문은 모두 8차례 있었으며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2.63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누가 방문했느냐에 따라 주가는 크게 달랐다.

김영삼 대통령이 통일민주당 대표시절인 87년 11월3일 증권거래소를 방문
했을때 주가는 전일과 같았고 민주자유당대표 시절인 90년 8월29일과
대통령후보로 방문한 92년 12월17일에는 각각 5.35포인트와 6.51포인트
올랐다.

반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평화민주당총재로 방문한 88년 7월27일과
90년 8월24일에는 13.66포인트와 9.39포인트 내렸다.

민주당대표시절인 92년 7월11일과 국민회의총재로 방문한 지난해 1월11일
에는 4.38포인트와 1.81포인트 내렸다.

때문에 증권시장에서 "김대통령의 방문은 호재, 김총재의 방문은 악재"라는
말조차 나오기도 했다.

또한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원식씨가 95년 6월26일 방문했을 때도
주가는 3.69포인트 내려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이긴 사람이 방문했을 때는
주가가 오르고 패배한 후보가 방문했을 때는 내린다는 징크스조차 거론될
지경.

이같은 이유로 8일 신한국당쪽에서 방문기념 대량매수주문을 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마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