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카지노를 유치
하려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정부가 "폐광지역에 관한 특별지원법"을 통해 강원도 폐광지역에
카지노(내국인출입)설치를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데다 정권교체기
를 틈타 카지노 설치권을 획득해두면 향후 기득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통상산업부와 문화체육부에 따르면 현재 카지노를 포함한 관광단지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경상남도, 강원도, 충북 충주시 등
3곳이며 민간기업으로는 서오개발이 캐나다 선골드게이밍사와 합작으로
카지노 유치를 추진중이다.

정부의 특별지원법에 따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는 지난 7월 석탄
산업합리화사업단과 공동으로 폐광지역 카지노 사업장 위치를 정선군 사북읍
백운산지역(약 1백65만평)으로 확정했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결정한 이 곳은 주거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가용부지 면적과 주민합의 가능성, 자연경관, 부지확보
용이성, 토지매입비, 스키장 건설조건, 자연환경 보존의 용이성 등 입지
여건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강원도는 폐광지역개발지원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오는 12월 석탄
합리화사업단 등 공공지분이 51%, 민간기업 주민 등 민간지분인 49%인 별도
법인을 구성하고 내년 5월 착공, 2001년 10월까지 카지노 호텔 스키.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 휴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경남도는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일대 1백만평부지를 카지노를 갖춘 호텔,
콘도미니엄, 컨벤션센터, 입체영상시설 및 쇼핑몰을 갖춘 국제수준의 관광지
(장목관광단지)로 개발키로 하고 지난 7월 민자유치사업자로 대우건설을
선정했다.

대우는 이에따라 1단계로 2001년까지 부산아시안게임, 월드컵에 대비한
호텔5개동(1천9백50실) 콘도2개동(3백실) 상가15개동(7천평) 등 관광시설을,
2단계로 2006년까지 테마파크 해양리조트 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대우측은 이 프로젝트에 총 1조3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카지노 허가권이
있는 문체부와의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충북 충주시도 지난 1월 수안보온천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카지노를 갖춘 특1급 관광호텔 유치를 추진중이다.

충주시는 현행 관광진흥법상 관광특구의 경우 특1급 관광호텔이면 카지노를
설치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상모면 온천리 산98의1일대 1만여평에 민자
3백억원을 유치, 2000년까지 호텔 및 부대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현재 일부
호텔체인과 협의중이다.

충주시는 또 카지노에 내국인이 출입하지 않을 경우 채산성이 떨어져
투자가 어렵다는 일부 호텔체인들의 의견을 수용, 문체부에 관광진흥법
개정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민간업체로는 서오개발이 카지노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무창포해수욕장 앞바다에 위치한 석대도(충남 보령시 웅천면
관당리)에 지하2층 지상15층 규모의 특1급 관광호텔을 건설, 2천평 규모의
카지노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오는 이를위해 지난해 11월 캐나다의 카지노 전문업체 선골드게이밍사와
예비합작계약을 맺고 총 투자비용의 50%에 해당하는 2억달러를 조달키로
했다.

서오측은 문체부와 보령시 등 행정기관과의 인.허가 절차가 끝나는대로
착공, 2001년까지 <>특1급 관광호텔(4백실) <>가족호텔(2백실) <>콘도미니엄
(3백실)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를 건설할 방침이다.

<송진흡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