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신용장 내도액이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여 본격적인 수출증가를 예고하
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개월후의 수출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수출신용장(
LC)내도액이 지난 9월중 55억6천1백만달러로 작년 같은달의 55억1천5백만달
러보다 0.8%가 증가했다.

지난 6월과 7월 작년 같은 달 대비 거푸 감소세를 보인 내도액이 8월중 55
억2천9백만달러로 5.5%가 증가한 데 이어 9월에도 여전히 증가세를 나타내
수출회복의청신호로 평가된다.

9월중 신용장 내도액을 주요 품목별로 보면 화학제품이 2억9천2백만달러로
3.4%, 금속제품이 1억8백만달러로 1.1%가 증가했다.

또 석유제품이 6천9백만달러로 2백32.2%, 타이어.튜브가 5천9백만달러로
16.3%가 각각 늘었다.

그러나 수출의 주력상품인 자동차 및 부속품은 기아사태로 48.7%가 감소한
1억2천만달러에 그쳤고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기기는 4억4천4백만달러
로 40.3%가 감소했으며 철 및 철강도 2억7천3백만달러로 18.1%가 줄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신용장 내도액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미국경
제활황 등 해외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시장에서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중화학공업 제품 중심의 수출증가가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
지면서 하반기의 무역수지는 흑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작년 한해동안의 신용장 총내도액은 지난 95년보다 4.4%가 줄어든 6백
96억8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올들어 9월까지의 9개월동안 5개월은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에 4개월은
증가세를 보인 끝에 전체 내도액은 작년 동기 대비 2.3%가 감소한 5백16억2
천8백만달러에 그쳤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