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들의 금융기관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경기하강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으로 기업들의 자금부족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중
기업들이 은행등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자금(간접금융)은 12조9천6백30억원
으로 총외부자금조달액 22조4천3백10억원의 57.8%에 달했다.

이는 작년 2.4분기(28.7%)보다 두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지난 91년 2.4분기
(62.1%)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회사채나 기업어음(CP)발행 등을 통한 직접금융비중은 11.8%로
작년동기의 47.5%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처럼 간접금융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경기하강에 따른 매출부진
으로 기업들이 운전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기관 차입을 크게 늘린데다
<>증시침체로 주식발행이 부진했으며 <>대기업부도의 영향으로 회사채발행이
둔화되고 CP발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 2.4분기중 기업들의 부족자금규모는 1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조3천억원보다 7.4% 감소했다.

이는 경기하강국면지속으로 인한 설비투자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반면 개인부문의 자금잉여규모는 소비지출이 크게 둔화됨에 따라 작년동기
보다 22.6% 늘어난 8조2천억원에 달했다.

이에따라 개인부문이 기업들의 부족자금을 보충해준 개인의 기업부족자금
보전률은 51.3%로 작년동기의 39.2%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기업의 금융부채 잔액은 8백18조원을 기록, 작년말
7백50조원보다 68조원이 증가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