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그룹이 창출해낸 부가가치는 56조9천5백16억원으로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NP)의 14.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는 연구보고서 "한국의
기업집단"를 통해 경기침체와 국가경쟁력 약화 여파로 30대그룹의 국민경제
기여도가 95년의 16.2%에 비해 1.5%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 센터의 최승로 기업연구실장이 지난 95년부터 3년째
발간해오고 있는 것으로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경제력집중 억제 대상이
되고 있는 30대그룹의 사회적 공헌도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최실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30대그룹의 부가가치가 대부분 공개기업인
상장사를 통해 창출되고 있어 자금조달과 경영이 상당히 선진화돼있다고
강조했다.

분석대상인 6백31개사 중 29.0%인 1백83개사가 상장사였으며 이들
상장사의 부가가치는 30대 그룹 전체 부가가치의 76.6%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경제력집중과 관련, 최실장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을 받지 않고 있는
한국전력 포항제철 한국통신 등 3개 공기업의 경우는 자산이나 매출면에서
비교할 때 10대그룹 못지 않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들 공기업을 포함하면 자산기준 10대그룹(금융부문제외)은 현대 삼성
LG 한전 대우 선경 포항제철 쌍용 한국통신 기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밖에 지난해의 경우 30대 그룹의 1개 계열사의 평균자산
규모는 6천5백22억원이었다.

평균매출규모는 5천9백94억원, 당기순이익은 8억원이었으며 1개사당
1천5백81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사당 매출액은 대우그룹이 1조4천8백51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당기순이익에
있어서도 대우그룹이 가장 큰 1백45억원을 나타냈다.

1사당 평균자산액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으로 1조4천7백61억원이었으며,
1사당 종업원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로 3천9백93명이었다.

최실장은 "올해의 경우 지난 4월1일 지정한 30대그룹에 거평 신호 등 4개
그룹이 새로 들어왔다"며 "30대그룹이 변화된 기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인위적인 경제력집중 억제 정책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