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에는 경영계획 수립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각 기업들이 속속 내년도 경영계획수립에 착수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가 사내 참고용 자료에서 불확실성 시대의 경영계획
수립방식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격변기의 경영계획"이라는 이 자료에서 삼성경제연구소는 요즘처럼
환율이 급변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전년대비 X% 증가"식의
도식적인 경영계획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연동계획
<>시나리오 기획<>로드 맵 전개법<>원점기획 등을 제시했다.

<> 연동계획 =전략수립을 계속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영행위로
간주하고 계획-실행-점검-수정을 동시에 진행해 나가는 경영기법이다.

이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미국의 휴렛 팩커드로
이 회사는 매 분기별로 경영계획을 점검, 수정하고 있다.

<> 시나리오 기획 =우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들을 그 <>영향력과
<>불확실성 정도라는 두가지 축으로 분류한다.

이중 영향력이 작은 사건들은 불확실성 정도에 관계없이 무시하고
영향력과 불확실성 정도가 모두 큰 사건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이 기법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기업은 석유메이저인 더치 셸이다.

70년대 초까지만해도 7대 메이저중 최하위였던 이 회사는 71년에
오일쇼크를 가상해 작성해둔 시나리오가 적중, 일약 2위로 부상했다.

<> 로드 맵 전개법 =최종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 징검다리만
사전에 확정하고 나머지는 실행을 해가면서 가장 적합한 해법을 찾아가는
학습형 전략기법이다.

인텔은 신제품개발시 이 기법을 채택,시장점유율 84%라는 경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 원점기획 =과거실적이나 전례에 구애받지 않고 원점, 즉 제로베이스에서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원점기획 방식을 창안해낸 회사는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로
70년대초 경영위기 극복방안으로 제로 베이스 플랜을 추진, 과감한
사업정리와 구조조정을 전개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