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복합서점체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신세대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책과 CD, 그리고 각종 잡화를 함께
판매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아이치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위렛지 앙가도사.

이 회사는 기존의 서점업계에서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이단적인
점포운영방식을 도입,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억엔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창업자 기쿠치씨는 출판사 영업사원출신.

그는 복합브랜드매장이 판을 치는 의류나 스포츠시장처럼 서점에도 이런
형태의 점포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개성이 강한 신세대들은 기존의 딱딱한 서점보다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복합서점체인을 선호했다.

앙가도사의 복합서점은 실내분위기가 기존서점과 판이하다.

서점안에는 아웃도어용품이나 티셔츠 기타 라이터 손목시계등 청소년에게
인기있는 잡화로 가득하며 심지어 실물크기의 클래식카를 책과 함께 진열해
놓고 있다.

책의 구성도 일반서점과는 사뭇 다르다.

베스트셀러나 신간서적대신 특정분야에 상당한 조예가 있지 않으면
알수없는 작가나 저술가의 책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회사가 가장 중시하는 판매전략은 책과 잡화가 서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수 있도록 진열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커누나 아웃도어용품을 전시해놓은 점포의 한켠에 "걸어서
지구를 돈다"는 제목의 여행서적과 사진을 진열하는 식이다.

환경서적코너에는 미국작가 레이첼 카슨의 책이나 마이클 도리스의
"숲속의 소년" "아침의 소녀"등 환경동화가 준비돼 있다.

재즈코너에는 재즈연주가인 마일스 데이비스의 자서전과 재즈CD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책과 잡화의 매출비율은 6대 4.

책은 정가판매를 하고 잡화는 고객의 대부분이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높은 객단가와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객단가는 2천엔정도로 일반서점의 두배가량 된다.

이 회사는 낮은 출점비용과 열성적인 고객층, 그리고 높은 수익성을
배경으로 창업이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13개의 직영점과 7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오는 2001년까지
가맹점수를 1백개로 늘릴 계획이다.

(02)557-2141

<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