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는 음식점과 팬시용품점 자동차용품점들의 할인쿠폰을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나눠주는 조그만 벤처기업.

PC통신자들이 자사 홈페이지의 쿠폰사이트에 접속, 쿠폰을 인쇄한 다음
상점들을 방문토록 해 매출을 올려주는 일을 하는 업체이다.

지난 6월 한달 세이브 쿠폰사이트의 접속건수는 약 5만회.

이 일을 계속해나가기에는 너무 적은 접속수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접속, 할인쿠폰을 인쇄해서 해당 상점을 찾아가야만
상점들이 계속 세이브에 할인쿠폰배포를 의뢰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묘책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지난 7월 하이퍼네트코리아를 찾아갔다.

그리고 이 회사가 운영하는 인터넷광고시스템에 쿠폰사이트광고를 올렸다.

그후 쿠폰사이트 접속수는 월평균 12만회로 크게 늘어났다.

세이브는 지금 자신을 갖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세이브사를 세이브(구원)해준 하이퍼네트코리아가 국내인터넷마케팅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지난 3월말 설립돼 7월초 정식영업에 들어간 하이퍼네트코리아는 인터넷
광고전문업체.

"하이퍼뷰"라는 광고시스템을 이용, 기업체광고를 대행해주고 있다.

하이퍼뷰는 네티즌들에게는 인터넷무료이용을, 기업체에는 1대1 타깃
마케팅의 무대를 제공하는 첨단광고매체이다.

하이퍼뷰에 가입하는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PC화면 한쪽에(화면의 15%)
광고가 항상 뜨게 해주는 대가로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한다.

지난 9월말 현재 가입자수는 5만명.

요즘도 하루평균 7백여명이 가입하고 있어 연말에는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한 기업이 10만명의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이퍼뷰를 이용하는 기업체는 자사의 제품을 살만한 사람들만 골라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하이퍼네트코리아는 네티즌들을 무료로 하이퍼뷰에 가입시키면서 성별
연령 직업 주소 등 이들에 대한 기초적인 신상을 파악, 데이터베이스화해
놓고 있다.

따라서 광고주는 이들에 대한 선별광고가 가능하다.

자사 제품을 살만한 사람들을 족집게로 콕 집어내 광고를 할 수 있기에
핀포인트마케팅으로 불린다.

하이퍼뷰의 특징은 "저비용.고효과".

네티즌들이 특정광고를 한번 클릭해 광고를 볼때 광고주가 내는 광고료는
3백원.

보통 기업체들이 DM을 만들어 발송할때 드는 평균비용이 건당 1천원인
것과 비교할때 무척 싼 편이다.

그러면서 특정인에게만 광고를 노출시키므로 TV나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광고 하는 것에 비해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퍼뷰는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광고를 선별노출시키므로 가입자들이
광고를 찾아보는 비율이 높다.

하이퍼네트코리아가 최근 가입자 8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이퍼뷰
광고의 클릭률(접촉률)은 일반 PC통신 배너광고(약 3%)의 3배가 넘는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한번이상 광고를 보는 사람은 조사대상자의 25%로 가입자
4명중 1명은 매일 하이퍼뷰광고를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퍼네트코리아는 영업개시 3개월만인 현재 40여개 기업을 광고주로
영입, 1백개이상의 광고메시지를 하이퍼뷰에 띄우는등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안성민 영업기획팀장은 하이퍼뷰가 4대매체의 연장선상에 있는 단순한
광고서비스가 아니라며 "앞으로 전자상거래 데이터베이스마케팅 리서치 등
인터넷을 이용한 부가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디지털마케팅커뮤니케이션
사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