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중금속오염도가 높고 악취를 많이 배출하는 반월
시화공단 인접지역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있어 환경재앙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미경 의원 (민주당)은 8일 경기도 안산
한강환경관리청에서 실시된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환경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계획대로 주거단지가 조성되면
수십년내로 안산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공포의 도시가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의원은 반월 시화공단지역의 대기중 중금속 오염도가 지난해 납의
경우 반월공단이 온산공단보다 8.5배, 여천공단보다는 19배가 각각
높았으며 구리는 온산공단보다 27배, 여천공단보다도 4.7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수자원공사가 조성중인 대규모 주거단지에 인접한 반월공단의
열병합발전소가 지난해 배출한 아황산가스는 3천2백28t으로 광주직할시의
연간 아황산가스배출량 (6천5백59t)의 절반 가량에 해당된다고 이의원은
밝혔다.

이의원은 이처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환경부는 안산 2단계 주거지역의 대기오염저감을 위한 차단녹지대 조성과
관련, 완충지역의 성토높이를 당초 환경영향평가과정에서 협의한 10~30m
대신 건설교통부가 요구한 10m높이로 축소협의해줬다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사동 이동 초지동 일원에
총면적 2백66만평규모의 신도시를 조성, 오는 2001년까지 1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3만7천8백37가구의 주거단지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