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610선이 무너지면서 하루만에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9일 주식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주문이 이어지고
저평가된 선물과 관련된 현물매도물량이 출회돼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08포인트가 하락한 609.36으로 마감됐다.

거래량도 2천8백62만주로 여전히 3천만주를 밑돌았다.

지난 이틀동안의 지수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와 안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관론이 힘을 얻어가는 양상
이었다.

<> 장중동향 =기아사태 장기화, 정국불안에 따른 우려감 확산으로 금융주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
장세가 이어졌다.

후장들어선 부양책기대감으로 전일대비 5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기관
외국인의 매도폭이 커지고 선물저평가로 매도차익거래를 위한 주식매도물량이
나오면서 한때 6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 특징주 =삼성전자가 약세를 지속, 6만원아래로 추락했고 전날 4만원대로
떨어진 포철도 외수펀드에서의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쌍방울 우성식품 대농 등 부도관련 주식들도 하한가로 마감됐다.

반면 기업퇴출을 돕기 위한 정부의 전날 대책발표로 태영판지 태화쇼핑
태성기공 한주통산 스마텔 등 재무불안정 기업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매도가 주춤해진 한전이 2백원 올라 이달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도파 한성기업은 기업매수합병(M&A)설이 유포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형제간 지분경쟁설이 도는 샘표식품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 진단 =투자심리 냉각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많지 않은 매물에도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정치권의 폭로전도 확산될 조짐이어서 이같은 불안심리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은 전망이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그나마 장을
지탱시키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보수적인 매매전략을 펼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호재 악재 >>

<>증시안정책, 주내 발표설
<>기업퇴출제 연내 개선
<>재경원 올 종합수지 50~80억달러 흑자
<>정치권 폭로전 확산 조짐
<>종금, 파이낸스여신 집중 회수
<>3개 은행, 법원에 기아 화의 거부 통보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