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종금사들이 올 상반기중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부실여신이 쌓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서울소재 13개 종금사들은 이번 회계년도 상반기(4월~9월)중
총 2천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8백69억원)보다 1백40% 증가했다.

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중앙종금으로 전년동기보다 2백26% 증가한 2백64억원
을 기록했으며 나라종금은 전년동기보다 무려 2천1백% 증가한 1백10억원의
이익을 내 가장 높은 이익증가율을 보였다.

종금사 이익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채권매매를 통한 국제금융에서의
영업 호조, 자금시장 불안으로 인한 어음할인 금리 상승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결산을 앞두고 보유어음을 일시적으로 줄이고 수신을 늘려 대손충당금
을 적게 쌓는 등 회계조작방법을 이용, 이익규모를 부풀린 곳도 없지
않았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