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의 해외단기차입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추석을 고비로 하향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장기 차입금리는 상승세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국정감사자료를 통해 7대 시중은행의 해외단기차입 가산
금리는 추석전인 9월12일 1.02%(1백2bp)에 달했으나 추석직후인 9월19일에는
0.83%로 낮아지고 9월말에는 0.72%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는 이달에도 이어져 은행별로 0.60-0.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산업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들의 중장기해외차입이 늘어나고 미국계
일본계 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금융기관들의 단기자금공여가 확대됨에
따라 외화유동성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반해 중장기 조달금리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지난달 발행한 15억달러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조건은 4년짜리
가 미재무성금리에 0.98%의 가산금리가 붙은 것으로 올 상반기에 비해
0.4%포인트 수준 높아졌다.

지난달말 수출입은행이 독일에서 발행한 5억마르크규모의 FRN(변동금리채)
3년짜리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0.68%의 가산금리조건으로 발행돼
연초보다 0.3-0.4%포인트 올랐다.

한편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올해초 0.25% 수준에 불과했으나 한보 삼미
대농 진로 기아 등 대기업들의 연쇄부도로 계속 상승세를 보여 왔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