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이미지의 순애보적인 여인에서 푼수역까지 연기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탤런트 이응경(31).

11일부터 방영되는 KBS2TV 새 드라마 "아씨"의 주인공으로 변모된 모습을
선보인다.

"아씨"는 70년대 TBC에서 방영돼 장안의 화제가 됐던 히트작을
현대감각으로 리메이크한 드라마.

이응경은 4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고의 세월을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아직까지 SBS "꿈의 궁전" 양금숙여사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고 그동안의
출연드라마에서 보여준 현대여성의 이미지 또한 강하지만 한복입은 그의
모습은 아씨역에 유난히 잘 어울린다.

"동의보감" "한명회" 등 사극에서 한복을 입어 그리 낯설지는 않다고.

"20대에서 60대까지 연기해야 하는게 약간 부담돼요.

"동의보감"에서 잠깐 노인역을 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유명드라마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현대판 아씨인 만큼 변화된 여인상을
그리는 것이 과제다.

그는 "예전엔 그저 참고 인내하는 모습이었다면 이번엔 역경을 헤쳐
나가는 쪽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어머니 할머니들이 살아온 삶, 잊고 지나간 것을 생각케하는 시대극인
만큼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또한번 달라질 그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