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 경기지역 노사협력 경진대회가 열린 한국산업안전공단 대강당은
참여와 협력을 다짐하는 근로자들의 화합의 메아리로 가득찼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수백명의 근로자들은 회사별로 버스편을 마련해
오전 9시부터 속속 행사장으로 모여, 평소 조용하던 산업안전공단 광장을
가득 메워 정적을 깨기도.

대우통신 생산2팀에 근무하는 박미숙(24)씨는 "노사간 참여와 협력을
되새기는 행사의미도 중요하지만 온통 가을이 내려앉은 듯한 운치있는
곳에서 하게돼 더욱 기분이 좋다"고 코멘트.

<>.이날 행사는 대기업 중소기업 분야에서 각각 2개업체 대표가 협력
사례를 발표한후 최우수기업이 선정되는 방식이어선지 행사전 근로자들은
반드시 1등을 해야겠다는 결의가 얼굴마다 가득.

금호전기의 강인구 노조부위원장은 대회직전 "노사협력에 관한한 우리
회사의 모범사례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며 "근로자의 복지와 회사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노사불이 정신을 대회장에서 아낌없이 쏟아낼 것"
이라고 다짐.

여기에 대응이라도 하듯 대우통신 직원들은 밝은 미색의 상쾌한 작업복을
차려입고 나와 대우를 연호하면서 금호전기에 못지 않은 전투의지(?)를 과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팽팽한 긴장이 흐르던 대회장은 중소기업부문
후보인 극동스프링크라(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65의2)의 고명호 사원복지협의
회 간사가 단상에 나와 사례발표를 시작하면서 정숙한 분위기로 돌변.

대우통신 금호전기 소속 근로자들은 극동이 초기의 분규를 뛰어넘어 30분
먼저 출근, 하루 2시간의 무임금 잔업, 인사하기 운동을 펼치면서 노사화합을
정착시켰다는 대목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대덕산업도 사례발표에서 종업원지주제 등 다양한 복지제도와 노사공동의
경영혁신FINE운동 등 생산성 향상노력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1등을 자신.

<>.대회 막바지에 심사위원장인 정재훈 인하대학교 교수가 최우수상기업과
우수상 수상기업들을 잇달아 호명하자 정적속에 귀를 세우던 참석자들은
환호와 탄성을 잇달아 교차시키기도.

시상식에서는 노사협력의 열기를 확인한 모든 참석자들이 뜨거운 박수를
연이어 보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

< 인천=김광현.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