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셰익스피어'..올 노벨문학상 다리오 포 작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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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71)는 "이탈리의
셰익스피어"로 불린다.
권력과 권위주의에 대한 풍자와 해학의 대가로 꼽히는 그는 로마에서
밀라노로 가던중 옆차에 탄 일행으로부터 "당신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너무 놀랍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로마의 자택에 있던 그의 아내 프랑카 라메는 수상소식을 듣고 "남편과
핸드폰으로 통화하려고 여러차례 시도했다"며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는데
기쁘기 그지없다"고 놀라워 했다.
극작가이자 배우로도 유명한 그는 26년 이탈리아 라고 마치오레에서
태어나 밀라노 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뒤 역시 배우이자 극작가인
프랑카 라메와 결혼했다.
최근 수년간 아내와 함께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공연여행을 다닌 그는
전세계를 통해 가장 널리 알려진 극작가중의 한사람이며 영향력 또한
대단하다.
그의 대표작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
69년 극우파에 의해 저질러진 밀라노 폭탄테러 이후 무고한 사람이
용의자로 체포돼 경찰의 심문을 받다 5층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에 바탕을
뒀다.
그는 작품속에서 경찰의 강압적인 심문과정을 통해 국가권력에 대한
억압과 부조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는 지난 5월 괴한들에게 납치될뻔 해 화제를 낳았다.
그는 사회 불평등과 인간에 대한 모욕을 장중하면서도 냉소적인 필치에
담아냈으며 오랜 인류역사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주는 "창문" 역할을
했다.
그는 현실정치를 꼬집는 작품을 많이 써 "사회의 악습과 불의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고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야코프스키와 브레히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중세의 해학과
코미디 미스테리 등의 기법을 즐겨 차용했다.
그의 희곡 "대천사는 핀볼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93년 국내 극단
작은신화 (대표 최용훈)에 의해 "Mr.매킨토.씨!"라는 제목으로 공연된 바
있다.
관료주의와 도덕의 타락을 희화화한 이 작품을 90년대 한국상황에 맞게
컴퓨터로 대변되는 최첨단 기계.정보사회에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인간소외와 연결시킨 작품.
그의 74년작 "안내나 못내나"도 80년대중반 극단 서강에 의해
초연됐으며 80년대말 대학로극장 (대표 정재진)에서 "돈내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재공연돼 인기를 모았다.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은 90년대초 극단 산울림에 의해 무대에
올려져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극단세미가 공연한 "신부부학개론"도 그의 작품을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계에서는 "다리오 포의 작품은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표현돼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한다"고 평하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 작가 연보 ]]
<>1926년 이태리 라고 마치오레에서 출생
<>밀라노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
<>1953년 처녀작 <일디토 넬로키오> 발표
<>1954년 여배우 프랑카 라메와 결혼
<>1958년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 극단> 결성
<>1967년 <여자는 쓰레기> 발표
<>1968년 <누오바 세나 극단> 결성
<>1970년 <어느 무정부자의 죽음> 발표
<>1973년 <칠레 민중의 전투> 발표
<>1977년 <미스터 부파> 발표
<>1981년 <트럼펫과 딸기> 발표
<>1992년 <교황과 마녀> 발표
<>최근에 부인이자 동료인 라메와 <멍청한 악마> 공동발표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
셰익스피어"로 불린다.
권력과 권위주의에 대한 풍자와 해학의 대가로 꼽히는 그는 로마에서
밀라노로 가던중 옆차에 탄 일행으로부터 "당신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너무 놀랍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로마의 자택에 있던 그의 아내 프랑카 라메는 수상소식을 듣고 "남편과
핸드폰으로 통화하려고 여러차례 시도했다"며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는데
기쁘기 그지없다"고 놀라워 했다.
극작가이자 배우로도 유명한 그는 26년 이탈리아 라고 마치오레에서
태어나 밀라노 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뒤 역시 배우이자 극작가인
프랑카 라메와 결혼했다.
최근 수년간 아내와 함께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공연여행을 다닌 그는
전세계를 통해 가장 널리 알려진 극작가중의 한사람이며 영향력 또한
대단하다.
그의 대표작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
69년 극우파에 의해 저질러진 밀라노 폭탄테러 이후 무고한 사람이
용의자로 체포돼 경찰의 심문을 받다 5층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에 바탕을
뒀다.
그는 작품속에서 경찰의 강압적인 심문과정을 통해 국가권력에 대한
억압과 부조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는 지난 5월 괴한들에게 납치될뻔 해 화제를 낳았다.
그는 사회 불평등과 인간에 대한 모욕을 장중하면서도 냉소적인 필치에
담아냈으며 오랜 인류역사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주는 "창문" 역할을
했다.
그는 현실정치를 꼬집는 작품을 많이 써 "사회의 악습과 불의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고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야코프스키와 브레히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중세의 해학과
코미디 미스테리 등의 기법을 즐겨 차용했다.
그의 희곡 "대천사는 핀볼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93년 국내 극단
작은신화 (대표 최용훈)에 의해 "Mr.매킨토.씨!"라는 제목으로 공연된 바
있다.
관료주의와 도덕의 타락을 희화화한 이 작품을 90년대 한국상황에 맞게
컴퓨터로 대변되는 최첨단 기계.정보사회에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인간소외와 연결시킨 작품.
그의 74년작 "안내나 못내나"도 80년대중반 극단 서강에 의해
초연됐으며 80년대말 대학로극장 (대표 정재진)에서 "돈내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재공연돼 인기를 모았다.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은 90년대초 극단 산울림에 의해 무대에
올려져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극단세미가 공연한 "신부부학개론"도 그의 작품을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계에서는 "다리오 포의 작품은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표현돼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한다"고 평하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 작가 연보 ]]
<>1926년 이태리 라고 마치오레에서 출생
<>밀라노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
<>1953년 처녀작 <일디토 넬로키오> 발표
<>1954년 여배우 프랑카 라메와 결혼
<>1958년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 극단> 결성
<>1967년 <여자는 쓰레기> 발표
<>1968년 <누오바 세나 극단> 결성
<>1970년 <어느 무정부자의 죽음> 발표
<>1973년 <칠레 민중의 전투> 발표
<>1977년 <미스터 부파> 발표
<>1981년 <트럼펫과 딸기> 발표
<>1992년 <교황과 마녀> 발표
<>최근에 부인이자 동료인 라메와 <멍청한 악마> 공동발표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