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98년도 긴축예산안을 극좌계열인 공산당
재건파가 거부함에 따라 총리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프로디 총리는 이날 의회연설에서 "즉각" 국가원수인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프로디 총리의 중도좌파 정부는 17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탈리아 공산주의자들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프로디 총리 정부를 지지해 왔으나 98년도 긴축예산안에 대해서는 사회복지
를 후퇴시킬 우려가 있다며 의회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