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대우중공업이 독점해온 국산잠수함 개발사업의
공급업체를 복수화해 자사의 신규참여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정국 현대중공업 사장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의 잠수함사업을
특정업체가 10년간 독점한 것은 특혜소지가 있다"며 "공급업체를 복수화해
현대중공업에도 사업참여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김사장은 "군함 등 다른 분야는 현재 현대 대우 타코마 등이 경쟁체제를
이루고 있으나 유독 잠수함사업만은 독점,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현대도 지난 91년 전문 건조업체로 지정받은 만큼 공정한 경쟁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사장은 또 "지난 94년부터 잠수함 건조를 위한 설비를 갖추고 연구인력을
투입해 와서 추가로 3백억원 정도만 투입하면 곧바로 건조가 가능하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중복투자 및 건조능력에 관한 의구심을 일축했다.

국산잠수함사업은 지난 87년부터 시작돼 대우중공업이 9척 전량을 발주
받았으며 이중 5척을 건조, 해군에 인도 완료한 상태다.

정부는 기존의 209급 잠수함의 후속기종으로 2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1천5백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