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부도를 낸 한주통산의 계열사가 부도직전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내부자거래의 혹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증권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한주제지는 계열사
한주통산이 지난 8월18일 부도를 내기 2~3개월전인 5월29일부터 6월25일까지
한주통산 주식 2백32만9천8백3주(22.04%)를 장내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주당 5천6백~7천4백원씩 총 1백36억9천5백만원이다.

한주제지가 매각한 주식은 지난 3월26일 한주통산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
(CB) 2백억원어치중 일부분이다.

한주제지는 박회장과 함께 인수한 전환사채를 5월말 4백만주의 주식으로
전환한뒤 이중 2백32만여주(매수대금 총 1백16억4천만원)를 곧바로 시장에
내다팔아 20억5천5백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같은 매도로 박회장과 한주제지를 합한 한주통산의 대주주 지분율은
지난 3월말 57.59%에서 8월말 34.65%로 떨어졌다.

증감원의 한 관계자는 "한주제지측이 한주통산이 부도가 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주식을 매매했다면 이는 내부자거래에 해당돼 처벌대상이 된다"
며 "증권거래소의 매매심리결과 불공정거래혐의가 포착되면 조사에 나서겠다"
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