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아성에 도전한다''

다양한 애니메이션물이 안방극장에 쏟아진다.

영성 새롬 CIC KBS영상사업단 비엠코리아 등이 각기 특색있는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내놓고 국내 애니메이션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디즈니에 도전장을
던진 것.

영성은 지난 5월 일본 SVAC사 소유 만화출판물과 애니메이션의
해외배급사인 미디어웍스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만화출판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12월 "검용전설 야이바"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검용전설 야이바"는 뇌신의 검과 전설의 구슬, 마검과 마법을 놓고
벌이는 모험을 코믹하게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

영성은 이 작품이 "드래곤 볼" "슬램 덩크"등 히트작에 못지 않은 재미와
흥행성을 갖췄다고 판단, 백화점과 공원에서 소비자 이벤트를 열고
요식업체와 공동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략을 펼 계획.

이어 "스트리트 파이어2" "레드 바룬" "슬레이어즈"등을 매달 1편씩
내놓을 예정이다.

"시티 헌터"등 성인만화 판권도 보유하고 있으나 일본만화의 경우
"연소자관람가"등급을 받아야 시판 가능한 국내 심의규정에 묶여 있는
상태다.

새롬은 "월레스와 그로밋"류의 클레이애니메이션과 유럽의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클레이애니메이션 "양배추 인형의 클럽하우스" "톰섬의 비밀여행",
애니메이션 "달마시안의 크리스마스" "아나벨리의 꿈" "카툰타운의
크리스마스"등이 11~12월에 나올 작품들.

새롬은 특히 시장에서 찾아볼수 없던 독일 덴마크 프랑스의 우수한
애니메이션을 많이 내놓을 계획이다.

CIC는 미국 성인만화"비비스와 버트헤드"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비비스와..."는 MTV가 낳은 최고의 스타라는 평가를 받는 캐릭터
비비스와 버트헤드를 주인공으로 해서 현대 미국문화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작품.

아동용과 달리 간결한 선과 색채가 독특하다.

CIC는 이 작품의 수요가 어느 정도 생길 경우 성인만화물을 계속 내놓을
방침.

"뉴캐스퍼 1,2" "개구장이 도기 1,2" "내사랑 토미"등 아동용도 연말까지
내놓는다.

KBS영상사업단은 자체 제작한 "까치시리즈"와 외국물 "황금새" "백조의
날개"를 선보인데 이어 꾸준히 애니메이션을 대여시장에 내놓을 계획.

이밖에 비엠코리아는 "만화삼국지"시리즈를 11월에 시판하고 폭스와 DMZ도
애니메이션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같이 비디오업계가 애니메이션에 몰려드는 이유는 최근 국내에
애니메이션붐이 일면서 늘어난 애니메이션층과 다양해진 욕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여시장에서 극영화는 더이상 성장가능성이 없는
반면 애니메이션은 새로운 수요 창출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