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쌍방울의 부도를 막은 장영호(49)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서울지점장은
"쌍방울부도에 따른 경제적인 충격을 우려해 어음회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산문턱까지 갔던 (주)쌍방울은 장지점장의 이에따라 일단 부도를 면하게
됐다.
장지점장은 그러나 미국 본사와의 협의없이 단독으로 어음회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었다.
장지점장은 지난 95년4월부터 서울지점장을 맡아 왔다.
-결제자금대출 배경은.
"(쌍방울부도가) 막상 현실로 닥친다고 생각하니 부담스러웠던게 사실이다.
또 현재 우리경제의 여건상 최종부도만은 안된다고 생각했다"
-미국 본사와 협의가 있었나.
"그쪽은 지금 밤이다.
협의를 하지 못하고 단독으로 결정했다"
-본사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쩔 수없는 일이다.
나중에 자세한 경위를 설명할 생각이다"
-혹시 정부측과 협의가 있었나.
"전혀 없었다"
-부도가 그렇게 부담스러웠다면 왜 은행마감시간전에 어음을 회수하지
않았나.
"본사와 협의를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9일 발생한 1차부도도 취소됐다는데.
"현행 관련규정에 따르면 부도취소요건중 업무착오라는 것이 있다.
어음교환회부를 업무착오로 인정하면 1차부도까지 무효로 처리된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언제 다시 어음을 돌릴 것인가.
"모르겠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