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시장에 대한 미 업체들의 추가 접근 보장을 위해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어진 미.일 자동차협상이 결렬됐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이번 협상에서 일본
대표단 설득에 실패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다.

웬디 커틀러 미무역부대표는 "양측 모두에 명백히 혜택이 돌아가는 중대
하고 실질적인 조치에 일본이 승복하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커틀러 부대표는 지난 95년 이후 일본에서 개업한 미제 자동차 판매대리점
이 1백37개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95년 미.일 자동차협정 체결 당시에 상상도 못했던 것으로
목표치에 크게 미달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일본은 이에 대해 95년 협정은 판매대리점 개설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다만 미국의 소망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대해 유럽이나 다른 경쟁국가들과는
다른 특별 대우를 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즈 시어링 미상무차관보 대행은 회담 직후 일본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어떤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일본을 불공정 무역관행국으로 간주해 슈퍼 301조를 발동하겠느냐는
질문에 "생각하기 싫다"고 대답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