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유례없는 취업전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각종 시험에 응시자가
대폭 몰리고 있다.

공인중개사 물류관리사등 각종 자격증시험은 물론 하위직 공무원
시험에까지 응시자가 쇄도하고 있다.

12일 관련기관및 업계에 따르면 8일 마감된 제9회 공인중개사 응시원서
접수에는 지금까지 시행된 시험중 가장 많은 12만5백29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7만2천9백40명이 응시한데 비해 65.2%인 4만7천5백89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실시된 물류관리사 시험에도 7만2천명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최근 실시한 8회 기능사시험에도 17만8천49명이
지원,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획득 열풍을 입증했다.

이와함께 하반기 대기업 공채규모가 줄어들면서 공무원 공채시험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극심한 취업전쟁을 반영하고 있다.

12일 있었던 서울시 7~9급 공무원 공채시험에는 9백53명 모집에
3만6천66명이 응시,3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행정직 7급의 경우 25명 모집에 3천8백95명이 지원해 1백55.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기술직도 9급 보건직이 2백38대1,의료기술직이
1백55대1을 기록하는 등 하위직 공무원의 취업경쟁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자격증취득열풍과 하위직공무원응시 경쟁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입사원채용규모를 줄여 올 하반기 취업난이 최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올해 32만여명의 대졸자가 새로 배출되나 각 기업의 신규채용규모는
8만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초 1차 모집을 마감한 SK그룹의 경우 4백명 모집예정에 9천여명이
원서를 내 대기업의 좁은 취업문을 실감케하고 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