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대면 알만한 국가대표선수의 모친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는 "아들 골프의 여러 문제점"을 얘기하며 조언을 구했다.

그녀는 아들인 K선수가 "너무 기복이 심하다"고 했다.

버디를 잡은 다음 홀에서는 보기를 하는 수가 많고 파5홀에서는 언제나
투온을 노리며 트러블에 빠지곤 한다는 것.

그러면서 그녀는 "홀마다 버디냐, 파냐 식으로 홀별 목표를 세우는게
좋은가"를 물었다.

국가대표가 될 정도의 아들골프는 나름대로의 "관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어머니로서의 안타까운 마음에 전화까지 하며 "최선책"을
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골프는 결코 버디나 파의 게임이 아니다.

골프는 "하나의 샷 게임"이다.

골프의 진실은 오로지 "지금 치려고 하는 바로 이 샷"에 존재한다.

티잉그라운드에 오르면 그 때 쳐야하는 티샷만이 의미가 있다.

버디나 파, 보기는 그 하나의 샷이 모인 결과일 뿐이다.

모든 미스샷은 "하나의 샷"이 아니라 그 홀 전체의 샷 (스코어)을
생각하는데 기인한다.

전체만을 생각하면 지금 치는 샷에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많다.

지금 치는 하나의 샷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골프의 정수이다"

이상의 얘기는 주말골퍼에게도 공히 적용된다.

"반드시 버디를 잡겠다"는 식의 목표는 전체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그것보다는 "하나의 샷 개념"이 당신 골프를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