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창원공장 마린 맨 (Marine Man)들.

우리 스킨스쿠버 동호회원들의 명칭이다.

마린맨이란 글자 그대로 바다 사나이들.

이들이 의기투합해 동호회를 만든 것은 1989년으로 창원공단내에서는
우리가 처음이었다.

연중 첫 행사는 3월 바다용왕님께 드리는 개해제로부터 시작되며
정기모임은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이다.

아무리 진귀한 것이라도 자꾸만 보고 만지면 가치가 떨어지는 법이다.

하지만 바다는 그렇지 않다.

거친 물살로 엄한 아버지처럼 꾸짖기도 하고 때로는 어머니처럼
부드러운 손길로 우리들을 매만져 준다.

이러한 매력 때문이었을까?

20여명으로 시작한 회원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지금은 80여명에
이르는 대식구가 되었다.

우리가 주로 탐사하는 장소는 제주도 문섬 홍도 울릉도 남해 갈매기섬
매물도 국도 등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남해 갈매기섬 (일명 남해홍도)의 미역숲
군락이다.

수면을 향해 길게 뻗은 미역숲 위를 지나갈때면 마치 헬기를 타고 월남의
열대림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또한 형형색색의 절경으로 사나이의 마음을 유혹하는 문섬과 이와는 달리
기암절벽으로 되어있어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울릉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다.

한가지 마음 아픈 일은 95년7월 여수에서 씨프린스호의 침몰로 우리가
탐사했던 소리도가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이다.

2개월전 보았던 소리도 앞바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이제는 보기 힘들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 금할길 없다.

우리 창원공장 스킨스쿠버 동호회는 바다사랑 못지않게 환경보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바캉스 시즌이 끝나는 8월의 마지막 일요일.

이날은 우리들이 정한 "바다의 날"이다.

매년 창원.마산지역 인근 바다인 진동면 창포리에서 수중 자연보호활동을
전개해 피서객에 시달린 바다를 위로하는 것이다.

많은 회원에도 불구하고 친목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맡고 있는 회장
신인철(철구생산부) 차장, 총무 김주영(철차품질관리실) 사우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