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미국의 오렌지 풍작으로 오렌지주스 원액의 가격이 2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냉동 농축오렌지주스(원액)의 선물가격(11월인도분)은 지난 10일 뉴욕원면
거래소(NYCE)에서 파운드당 66.80센트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지난 77년 1월26일이후 최저치인 65센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렌지 주스가격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미국 농무부가 올해 플로리다산
오렌지수확량이 지난해 2억2천6백만상자(1상자=90파운드)보다 12% 늘어난
2억5천4백만상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현지의 시장전문가들은 오렌지주스가 고가였던 80년대말과 90년대초
에 걸쳐 대량으로 심은 오렌지나무들이 본격적인 수확기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오렌지의 공급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렌지주스 원액의 가격하락으로 연간 5만여t의 오렌지원액을 수입하는
해태음료 롯데칠성 등 국내 음료업체들은 원가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