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TV광고가 시청자의 안방까지 오기에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 1 단계 ]
광고주를 영입하는 것.
사실상 이 첫단계가 광고제작의 전부라고 할만큼 가장 힘들고 어렵다.
기업(광고주)은 신제품을 내놓기전 보통 몇개월전에 4~5개의 광고회사를
선택, 경쟁프리젠테이션(PT, 광고시안설명회)에 참석해 줄 것을 통보한다.
기업이 통보해오지 않더라도 광고주를 찾아가 PT에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
PT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때부터 광고회사는 전담팀을 구성, PT준비에 들어간다.
어떤 마케팅전략으로 광고방향을 어디에 두고 어떤식으로 광고를 만들어,
어떤 매체에 얼마만큼 광고를 노출시킬 것인가 등 모든 광고전략을 수립한다.
한 팀은 광고물량에 따라 다르나 보통 10명 내외로 구성돼 PT전날까지
밤을 세우며 작업하는게 다반사다.
드디어 PT가 벌어지는 결전의 날, 준비한 모든 것을 갖고 광고주를 찾아가
전략을 설명한후 심판을 기다린다.
광고주의 낙점을 받아 광고를 맡게 되면 2단계작업이 개시된다.
[ 2 단계 ]
담당 AE(광고기획자)는 광고주로부터 광고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에
따른 광고방향을 잡는다.
AE는 이때 회사내 마케팅팀에 시장조사 등 기초분석작업을 의뢰해 브랜드
컨셉트를 잡는다.
AE를 비롯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CD(제작팀장)를 중심으로 한 광고제작팀은
매일 회의를 소집, 광고컨셉트와 제작방향을 설정한다.
모두 3차례이상의 공식적인 제작회의를 거친후 광고제작콘티가 만들어진다.
동시에 광고주로부터 광고예산을 책정받아 매체기획과 판촉이벤트 PR 등의
복합적인 광고전략을 세운다.
콘티가 완성되면 광고기획서와 함께 광고주에 광고전략을 설명, 광고주로
부터 OK사인을 받아 본격적인 광고제작에 들어간다.
광고모델도 2단계에서 결정된다.
[ 3 단계 ]
광고제작단계이다.
국내에서 광고를 잘 찍는다는 CF감독을 섭외해 촬영에 들어간다.
촬영은 국내촬영과 해외로케촬영으로 나뉘어진다.
촬영장소는 세트인지, 야외촬영인지, 컴퓨터그래픽은 몇초나 들어가는지
등을 촬영스태프진과 의논한다.
모든 준비를 끝낸 다음 촬영에 들어간다.
보통 광고촬영기간은 짧으면 2~3일, 길면 7~10일가량 걸린다.
촬영이 끝나면 촬영보다 더 중요한 편집이 기다리고 있다.
편집은 짧게는 5~6일, 길게는 한달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 4 단계 ]
편집이 완료되면 광고주와 시사회를 갖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
드디어 최종적으로 광고작품이 완료되면 이를 방송사에 보낸다.
한국방송광고공사와 협의해 광고방영시간을 잡은 다음 드디어 전파에
실리게 된다.
결국 PT준비 및 예비기획에 6개월, 사전 테스트마케팅 2~3개월, 다시
기획에 1주일, 제작회의 2~3주, 촬영 및 편집 최종시사회 등에 다시 1~2개월.
이 1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 겨우 15초나 20초짜리의 TV광고 한편이
안방까지 오게 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