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없는 골의 왕은 과연 누구일까''

국내최대 외식점포인 TGI프라이데이즈 양재점 폐점으로 공백이 생긴
강남역 인근의 외식상권을 놓고 베니건스 코코스 씨즐러등이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고객잡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지난 92년 문을 연 TGI프라이데이즈 양재점은 3백80여개에 달하는 전
세계 TGI점포중 최고의 매출을 올리던 점포.

하루 이용객이 1천5백여명에 달해 지난 8월에는 월매출 7억4천만원이라는
또다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부지임차계약을 연장하지못해 9월말 문을
닫았다.

TGI프라이데이즈 양재점을 찾던 소비자들은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게됐으며 도곡동의 베니건스,양재동의 코코스와 씨즐러등이
이들을 잡기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최강자의 폐점이라는 의외의 호기를 맞아 2,3,4위 점포들이 선두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는 셈이다.

베니건스의 경우 위치를 알리는 전단을 신문등에 넣어 강남구 서초구
지역에 돌리고 지역 케이블TV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TGI가 새 점포를 구하기 전에 "갈곳 잃은" 고객을 자신들의 팬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베니건스는 이같은 마케팅 전략과 서비스강화에 힘입어 이용객과 매출이
10월들어 30%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TGI와 달리 가족위주 레스토랑인 코코스도 평소보다 고객수가 10%가량
증가했으며 씨즐러 케니로저스로스터스등과 인근의 한식집들도 TGI 양재점의
폐점을 고객을 확대할 수있는 호기로 보고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강남역에서 양재동 분당으로 이어지는 이 지역 외식상권은
압구정동 등촌동 등과 함께 외식업체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