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일용할 양식 .. 홍문신 <대한재보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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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나는 일주일에 한 두번씩 서점에 간다.
꼭 보고 싶은 책을 찾으러 가는 경우도 있지만 젊어서 부터 습관적으로
찾아가던 관성 때문에 그냥 들르는 때도 많다.
마음이 잡히지 않거나 무엇을 기다리거나 골똘히 생각하거나 무엇을
해야될지 모를 때에도 서점에 가서 이 책 저책을 뒤적거린다.
요즘처럼 쏟아지는 책더미 속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지도 않던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되는 운이 좋은 날은 기뻐서 집으로
오는 차 속에서 읽기 시작하여 그날 안으로 다 읽어 버리는 수도 있다.
며칠전에도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북대황이란 근래에 드문 좋은 책을
발견하였다.
글쓴이가 만주벌판에서 살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곳의 자연과 세상살이와
이웃 이야기가 한편의 서정시처럼 그려져 있다.
묘사가 뛰어나 글이 투명해 보인다.
부드러운 배경을 뒤에 깔고 역광으로 찍은 사진처럼 뛰어나다.
풍경은 싱싱하게 살아나고 숨결까지 느끼게 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이 서정적이며 아름답고 정겹게 묘사되어 우리들이
늘 가고 싶은 고향땅처럼 느껴진다.
책의 주제가 되는 북대황은 백두산에서 송화강 흑룡강 눈강이 마주치는
광대한 땅인데 우리가 흔히 만주벌판, 고구려의 옛 영토로 알고 있는
땅이다.
나는 좋은 책을 발견하면 참지 못하고 그 책을 몇권 사서 좋아할 만한
사람에게 보낸다.
이는 어제 오늘 생긴 것이 아니라 나의 책읽기가 시작된 이래 계속되어
온 습관이다.
이번에도 책을 사서 몇사람에게 보냈더니 내가 그 책을 발견했을 때와
똑같은 마음을 되돌려와 나의 기쁨을 배가시켜 주었다.
그중에 S형 같은 이는 몇번이나 읽고 또 그 책을 사서 주위 사람에게
나눠 주었다고 한다.
나는 인생이란 좋은 책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곤 할 때가
있다.
나는 책으로 난 길속에서 나를 잊어 버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
꼭 보고 싶은 책을 찾으러 가는 경우도 있지만 젊어서 부터 습관적으로
찾아가던 관성 때문에 그냥 들르는 때도 많다.
마음이 잡히지 않거나 무엇을 기다리거나 골똘히 생각하거나 무엇을
해야될지 모를 때에도 서점에 가서 이 책 저책을 뒤적거린다.
요즘처럼 쏟아지는 책더미 속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지도 않던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되는 운이 좋은 날은 기뻐서 집으로
오는 차 속에서 읽기 시작하여 그날 안으로 다 읽어 버리는 수도 있다.
며칠전에도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북대황이란 근래에 드문 좋은 책을
발견하였다.
글쓴이가 만주벌판에서 살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곳의 자연과 세상살이와
이웃 이야기가 한편의 서정시처럼 그려져 있다.
묘사가 뛰어나 글이 투명해 보인다.
부드러운 배경을 뒤에 깔고 역광으로 찍은 사진처럼 뛰어나다.
풍경은 싱싱하게 살아나고 숨결까지 느끼게 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이 서정적이며 아름답고 정겹게 묘사되어 우리들이
늘 가고 싶은 고향땅처럼 느껴진다.
책의 주제가 되는 북대황은 백두산에서 송화강 흑룡강 눈강이 마주치는
광대한 땅인데 우리가 흔히 만주벌판, 고구려의 옛 영토로 알고 있는
땅이다.
나는 좋은 책을 발견하면 참지 못하고 그 책을 몇권 사서 좋아할 만한
사람에게 보낸다.
이는 어제 오늘 생긴 것이 아니라 나의 책읽기가 시작된 이래 계속되어
온 습관이다.
이번에도 책을 사서 몇사람에게 보냈더니 내가 그 책을 발견했을 때와
똑같은 마음을 되돌려와 나의 기쁨을 배가시켜 주었다.
그중에 S형 같은 이는 몇번이나 읽고 또 그 책을 사서 주위 사람에게
나눠 주었다고 한다.
나는 인생이란 좋은 책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곤 할 때가
있다.
나는 책으로 난 길속에서 나를 잊어 버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