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연말 "달력 인심"도 야박해질 전망이다.

주요 그룹에 따르면 이달들어 각 그룹들이 내년도 달력제작에 들어가고
있으나 발주물량은 작년보다 최고 50%까지 줄어들었다는 것.

현대그룹의 경우 올해 국민투자신탁 등 5개사가 새로 계열사로
편입됐음에도 달력물량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1백5만부만을 제작키로 했다.

따라서 현대그룹의 계열사별 달력배포 물량은 작년보다 10% 정도
줄어들게 됐다.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전 계열사 물량을 일괄제작하는 삼성그룹도 내년도
달력을 금년의 4백만부보다 37.5%나 감소한 2백50만부만 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1백90만부를 찍었던 LG그룹은 전 계열사가 10~30%씩 제작량을
줄이기로해 전체물량이 1백50만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대우그룹도
지난해보다 3만부 가량 적은 44만부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작년의 1백만부에서 올해는 83만부로 대폭 줄이기로 했으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그룹과 기아그룹도 작년보다 절반이상 줄어든
10만부만을 발주했다.

이밖에 달력제작업체의 주고객중 하나인 주류업체들도 주문량을 10~20%씩
줄이는 등 기업체들의 달력인심이 한결 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달력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체들의 주문량이 이처럼
급감함에 따라 인쇄업체들은 올해달력 수요가 예년의 절반을 간신히 넘는
3천만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