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깨어지고 새로 작성되게 마련이다.

월드매치플레이 선수권대회 4연패를 노렸던 어니 엘스가 피지의 복병
비제이 싱(34)에게 1홀차로 무릎을 꿇었다.

또 미 PGA투어에선 7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던 데이비드 두발이 투어 첫
정상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비제이 싱(34)의 투혼이 월드매치플레이 선수권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싱은 13일 (이하 한국시간)영국 버지니아워터의 웨트워스GC (파72)에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올 US오픈 우승자이자 대회3연패의 주인공
어니 엘스(27.남아공)를 맞아 36번홀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 끝에 1홀차로
힘겹게 승리, 우승상금 25만5천달러를 받았다.

싱은 이로써 지난해 결승에서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함과 동시에 엘스의
대회 4연패를 저지했다.

36홀로 진행된 이날 결승전에서 승부는 33번째홀에서 갈렸다.

엘스의 세컨드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진데다 2m짜리 파퍼팅을
놓치면서 상대적으로 파를 기록한 싱이 1홀을 앞서게 된것.

이후 싱은 침착한 플레이로 1홀차 승리를 지켰다.

전반 18홀까지 싱은 엘스에 3홀차로 앞서 순조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엘스가 22번째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1홀 만회하고 24번째
홀에서 싱의 보기로 1홀을 추가, 1홀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어 엘스는 28번째홀에서 12m 버디퍼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었다.

한편 3위는 짐바브웨의 닉 프라이스를 꺾은 미국의 브래드 팩슨이
차지했다.

<>.데이비드 두발 (미국)의 PGA투어 첫 승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 접전을 벌이곤 했으나 준우승만 7번을 기록했을
정도로 만년 2위의 설움을 겪던 그가 이번에 그동안 맺힌 한을 후련하게
푼것.

두발은 13일 미버지니아주의 킹스밀GC (파71)에서 열린 미켈롭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치면서 합계 13언더파 2백71타를 마크,
더피 왈도프와 그랜드 웨이트와 함께 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벌어진 연장전.승리의 여신은 두발을 향해 미소지었다.

연장 첫 번째홀 (파4)에서 두발은 3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상금 27만달러를 거머쥐었다.

그는 우승의 영예를 안으면서그동안 괴롭혔던 만년 준우승이라는
징크스를 멀리 날려버렸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