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프로골프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새 중심에 96, 97년 연속 상금왕타이틀을 획득한 최경주(27.슈페리어)
선수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지난 10월5일 끝난 97 월드컵골프 예선전에서 박노석과 함께
한국의 본선진출권을 따내는데도 수훈을 세웠다.

최선수는 파키스탄매스터즈대회에 참가키 위해 13일 다시 출국했다.

이에앞서 한국경제신문 새사옥준공기념 리셉션이 열린 지난 10일 오후
남자프로골퍼를 대표하여 본사를 방문한 최선수를 만나 그동안 겪은
얘기를 들어봤다.

-93년 박남신의 실격이후 4년만에 월드컵 본선진출권을 땄는데 소감은.

"한국골프가 예선을 거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예선에 나온 국가중에는 운동화를 신고 플레이하는 선수들도
보았습니다.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 내년부터는 예선없이 바로 월드컵에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은 월드컵 역대전적에서 5위 (한장상-김승학, 한장상-최상호)가
최고성적입니다.

이번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까요.

"등수를 정해서 대답하기는 무리입니다.

어렵게 본선에 오른만큼 우선 시드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2년연속 상금왕이 됐는데 내년에도 국내에서 활동할 계획인지.

"물론입니다.

98년에도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도 비중을 두겠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진출계획은 없습니까.

"98년 11월 미국 프로테스트에 응시할 생각입니다.

저는 일본보다는 미국진출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요.

아무래도 미국이 골프선진국이기 때문에 배울 것이 더 많다고 봅니다"

-국내 1인자를 넘어 세계적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도
많을텐데요.

"쇼트게임이 멀었습니다.

저의 쇼트게임은 1백m 달리기에 비유하면 아직 10m도 지나지 않았다고
봅니다.

쇼트어프로치샷과 퍼팅을 집중보완할 생각입니다"

-아마추어골퍼에게 조언해줄 말은.

"골프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너무 이론을 따지는 것도 금물이고요.

쉽게 생각하고 자신있게 치면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거리에 신경쓰는 아마추어들이 많은데 골퍼의 거리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계를 알고 그 이상 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평균거리를 기준으로 부드럽게 스윙하고 정확히 맞히는데 초점을
두면 그것이 거리를 늘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