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비자금을 폭로한 신한국당이 재계의 불만 진화작업
에 나섰다.

신한국당은 비자금파문으로 뜻하지 않게 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이를 추스리기위해 14일 오전 경제5단체장과 이한동대표가 긴급 회동,
비자금 제공기업 명단을 공개하게된 배경등을 설명하고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비자금 정국이 조성된 것은 "정치정화"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고 이번 사태로 해당 기업들은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이 급작스레 경제5단체장을 만나기로한 것은 그동안 지정기탁금을
독식해온 여당입장에서 재계의 협조없이는 대선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조찬회동에는 신한국당에서 이대표와 이해구 정책위의장 나오연
제2정조위원장 등이, 재계에서는 최종현 전경련회장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구평회 무역협회회장 김창성 경총회장 박상희 기협중앙회장이 참석한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