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미국의 항공기제작업체인 페어차일드 도니어(Fairchild
Dornier)와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은 페어차일드 도니어가 계획중인
70인승급 민간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하고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사업으로 유럽의 AIR와 공동으로 추진중인 중형항공기사업의 주간사인
삼성항공은 이와는 별도로 삼성 자체사업으로 추진, 2개의 중형항공기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게 됐다.

사업참여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페어차일드 도니어는 사업지분의
40%까지를 외국 사업파트너에게 넘길 예정이어서 제3의 업체와 함께
참여한다 하더라도 삼성의 지분은 20%를 웃돌 전망이다.

또 이 사업의 추진여부는 내년 4월까지 결정될 계획이어서 삼성의 참여
여부는 빠르면 내년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의 이같은 사업추진은 오는 99년 끝나는 한국형 전투기사업
(KFP.F-16생산) 이후의 후속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최근 KF-16의 잇단 추락사고로 그동안 삼성항공이 추진해왔던 KF-16의
추가생산이 힘들어졌다는 자체판단이 한몫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F-16의 조립업체인 삼성항공은 4천여명의 고급인력을 한국형 전투기
사업에 투입하는등 대대적인 투자를 해와 KF-16의 추가생산이 중단될
경우 99년이후 심각한 물량난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페어차일드 도니어는 미국의 페어차일드사가 지난해 독일의
도니어사를 인수합병해 만들어진 업체로 30인승급 D328을 생산하는등 소형
항공기시장의 선두업체로 꼽히고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