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세계여자프로골프 대권의 향방이 한국에서 가려진다.

세계 정상급 여자골퍼 16명이 참가하는 "별들의 전쟁"이 16일부터
4일간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것.

누가 세계 최고인가는 여자매스터즈로 불리는 이번 미국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여자골프대회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 (파72.전장 6천3백95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총상금 52만5천달러이고 우승상금만 13만1천달러 (약 1억2천만원)에 이른다.

출전선수들의 면면은 가히 세계적 대회답다.

애니카 소렌스탐 (스웨덴), 로라 데이비스 (영), 캐리 웹 (호),
앨리슨 니콜라스 (영), 베시 킹 (미) 등 하나같이 낯익은 선수들이다.

미LPGA 정규대회로 엄선된 선수들만이 출전자격이 있는 이 대회는 지난
80년 창설됐으며 한국에서는 삼성 후원아래 95, 96년에 이어 세번째
열린다.

한국에서는 상금랭킹 1위 김미현이 유일하게 나간다.

이번에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소렌스탐.

금년 5승으로 미 투어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소렌스탐은 95년
파라다이스, 지난해 일동레이크GC에서 열린 이대회 우승을 연거푸
차지한바 있어 한국코스에 익숙하다.

컴퓨터샷도 그녀를 우승후보 0순위에 올려놓는 요소다.

소렌스탐의 독주를 막을 선수는 웹.

지난해 로즈오픈 실격사건의 주인공인 웹은 이번대회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상금랭킹에서도 8만달러 뒤진 2위로 소렌스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수도 있는 것이다.

2주전 서울여자오픈에 나왔던 장타자 데이비스의 도전도 만만찮다.

서울오픈에서는 성적이 좋지않았지만 파라다이스GC에서 소렌스탐에게
대역전패 당한 쓰라린 기억을 지우려 각오가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가 넓고 평이하다는 점도 장타자인 그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는 니콜라스다.

97 US여자오픈 챔피언인 니콜라스는 키 1백50cm의 단신으로 한국의
김미현과 비교될만하다.

한편 국내 선수중 유일하게 이번 별들의 전쟁에 합류한 김의 경우
금년시즌 3주연속 우승에 이어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주
열렸던 KLPGA선수권 최종일 마지막 3개홀에서 연속버디를 잡는 등 경기
컨디션은 상승세여서 주목거리다.

이 대회는 ESPN 스타TV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 중계된다.

SBS는 1,2라운드는 녹화중계하며 3,4라운드는 생중계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