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고용평등의 원칙을 준수하려고 애썼을뿐인데 큰상을 받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14일 "남녀 고용평등의 달" 기념식에서 민간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국민훈장을 받은 삼성화재 배정충(52) 대표이사는 "보험영업의 특성상
고객을 직접 대하는 일이 많아 남녀고용평 등 원칙과 그룹의 "열린
인사제도" 방침에 발맞춰 여성인력을 늘려왔을뿐"이라며 그룹 및 회사의
경영방침에 공을 돌렸다.

배대표는 "최근 2~3년동안 외형이 급성장하면서 신규인력이 많이
필요해져 여성인력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면서 "여직원들은 특히 고객과의
분쟁소지가 많은 사고보상업무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등 보험사의 대고객
업무에서 많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94년말 7백55명이던 직원수를 지난 7월말 현재
1천9백36명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여직원 비율을 26.3%에서 37.9%로 높였다.

삼성화재는 여성인력을 이제까지의 주업무영역이었던 영업소지원업무에서
벗어나 계약심사나 보상업무 등 전문적인 업무에도 배치하는 등 여성의
직무능력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또 여성설계사들의 평생교육을 위해 숙명여대와 공동으로
"엘라과정"을 개설하는 등 자기개발을 독려한 결과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설계사출신 여성이사를 배출한데 이어 현재 전체 영업소장의
10%가 넘는 90명의 여성소장을 두고있다.

삼성화재는 이와함께 입사 5년이상 기혼여성들을 대상으로 보건휴가
산전.산후휴가 육아휴직제도 등을 시행하는 등 복리후생쪽에도 지원을
늘리고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사장)를 맡고 있는 배대표는
올들어 능률협회의 "고객만족경영대상",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 대통령표창 등을 잇달아 수상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취미는 골프 (싱글 핸디캡)와 헬스이며
가족은 부인 최귀례(48) 여사와 1남3녀.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