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문제로 고심하던 박찬종고문이 14일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키로
결정함에 따라 신한국당은 금명간 박고문과 김윤환고문 김덕룡의원을
3인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발족시키는등 본격적인 대선체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박고문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회창총재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하고 있지만 당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고문은 이어 "김고문과 김의원 및 내가 3인 공동위원장을 맡게될
것으로 안다"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고문은 이날 아침 김영삼대통령과 이총재의 전화를 받고 선대위원장
수락의사를 최종적으로 밝힌데 이어 강삼재사무총장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박고문의 이총재 체제 참여는 박고문과 민주당 조순총재,이인제전경기
지사 및 당내 민주계 인사들과의 "4자연대"를 추진해온 서석재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박고문은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데 이어 이날 오전 민자당 최고위원을
지낸 박태준의원을 북아현동 자택으로 방문,연말 대선에서 신한국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박의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