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환황해지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본사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새사욕준공 및 창간33주년을 기념해 중국
일본 미국등 외국의 전문가와 국내 전문가를 대거 초청, "환황해 경영포럼"
을 성황리에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환황해 지역에 대한 환경문제 지역발전 및 국제협력 등과
같은 각종 현안과 그 발전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민간차원에서 이 지역의 발전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황해협의체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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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의 해양환경과 오염 ]

고철환 < 서울대 교수 >

황해는 평균 수심이 44m, 넓이가 약 49만평방km인 반폐쇄성만이다.

동중국해 남부를 흐르는 고온 고염의 쿠로시오 해류가 분지한 황해난류수가
황해 중앙부를 통해 북상한다.

황하기원의 저온저염수는 중국해안을 따라 남하하는 해수순환을 가진다.

황해는 조류가 큰 해역으로 그 조차는 대부분의 해안에서 4~8m이며 조류는
초당 0.4~1m정도이다.

황해내 해수의 평균 체류기간은 약 5~6년 정도이다.

황해로 유입되는 담수는 연간 약 1천2백억t에 달한다.

전체 담수의 40%를 쏟아붓는 황하를 통해 부유물이 연간 약 10억t 정도
유입되나 그 중 90%가 발해만에 퇴적된다.

영양염 농도는 시공간적으로 변화가 있으며 그 유입은 하천수, 대기, 저층
퇴적물, 외해 대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1차생산에 이용되며 부영양화를 유발하는 질소계 영양염은 하천보다 대기로
부터 3배 정도 많이 유입된다.

한국의 하천은 암모니아 비율이 높은 도시하수의 성격을 가지며 중국
하천은 질산염이 높은 농업용수의 성격을 가진다.

1차생산력은 타해역에 비해 높아 황해는 면적에 비해 생산량이 높은 바다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

1차생산은 전세계 총생산량의 0.26%를 차지한다.

생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용존중금속은 북대서양 수준으로 비교적 낮다.

그러나 이는 그 유입량이 적기 때문이 아니라 해수내 부유물이 많아 용존
중금속을 흡착, 제거해 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하천보다는 대기를 통해 더 많이 유입된다는 점도 하나의 특징이다.

특히 아연 카드늄 납 등은 대기를 통한 유입량이 최고 수십배 이상 높다.

해양연구소에 의해 실측된 자료에 따르면 크롬은 연간 약 4백40t의
중금속이 황해로 유입되며 코발트는 89t, 구리 2천t, 카드늄 40t, 납은
1천5백t에 달한다.

대기부하량은 계절별로 차이가 크다.

4월에 연간 총분진량의 16%가 집중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 시기에는
중금속 부하량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를 통한 유입은 강과는 달리 특정 하구역 등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황해 전체로 동시에 유입된다는 점이 다르다.

한편 유류성분과 기타 유기화합물의 퇴적물 축적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유류 및 유기화합물이 어느정도 황해로 유입되는지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중국쪽의 하천에 의해 황해로 유입되는 유류의 양은 한해에 약 2천1백t,
유기살충제 농약류는 약 6.3t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하천을 통한 유입량은 아직까지 제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오염물질이 자정능력을 벗어나는 정도로 유입되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환경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오염물질의 최대부하량,즉 환경수용능력이라는
개념에서 평가한 황해의 유기물 수용능력은 아직까지는 현재의 유기물
유입량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연구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유기물 유입에 의한 황해의 용존산소가
3급수 수준이하로 감소되는 현상은 황해 남부지역의 일부 및 연안역 일부
에서만 나타났다.

황해 전체적으로 우려할 만한 정도로 유기물이 과다하게 유입되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