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메카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20세기초 스탠퍼드 대학에서 출발한다.

스탠퍼드 대학은 철도왕 릴랜드 스탠퍼드가 외아들인 릴랜드 스탠퍼드
주니어의 죽음을 애도해 1891년 2천만달러를 희사, 15인의 교수와 4백65명의
학생으로 출발했다.

1930대 미국에 대공황이 닥치자 스탠퍼드대학도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

이 대학은 릴랜드 스탠퍼드가 철도사업으로 얻은 방대한 토지를 소유했었기
때문에 토지를 매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릴랜드 스탠퍼드는 무슨 이유에선지 절대 토지를 팔아선 안된다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무선공학과의 프레드릭 터먼 교수는 대학 경영위기의 원인을 분석,
우수한 이 대학 졸업생이 미국 동부에 운집한 유명기업에 취직해 버리는
것이 스탠퍼드의 불황원인으로 진단했다.

당시 이 지역의 우수한 고교생들은 장학금을 받고 일찌감치 동부의 유명
대학에 입학해 유명기업에 취직하는게 일반적이었다.

그 해결책으로 터먼 교수는 우수한 졸업생이 이 고장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자인 휴렛과 패커드 등으로 하여금 기업을 세우게
했다.

그리고 휴렛과 패커드는 1938년 그들의 집 차고에서 세계 최초의 음
발진기 개발에 성공, 실리콘밸리의 신화가 시작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