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시장에도 가격파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미분양이 장기화되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각 업체
들이 분양가를 내리거나 아예 처음부터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전원주택지의 분양가는 인근의 준농림지 시세와 거의 비슷하거나
개발이익을 최소화한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원주택지의 하나인 용인시 수지읍 고기리에서
대정하우징(562-0053)이 분양하고 있는 전원주택지는 평당 1백20만원에 분양
하던 것을 이달들어 7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분양하고 있다.

인근의 택지분양가가 1백만원을 훨씬 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다.

경기도 가평군에서 SR컨설팅(588-9844)이 분양하는 전원주택지는 지난달
까지 평당 55만원하던 것을 이달 들어서는 평당 4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인근 준농림지 가격이 평당 30만원수준에 이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개발
비용이 평당 10만원밖에 책정되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원주택 인기지역이던 양평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서 테마주택 (0338)71-1700이 개발하고 있는 전원
주택지는 40만원에 분양되고 있는데 인근 전원주택지가 평당 60만~80만원선에
분양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싼 가격이다.

또 강상면 송학리에서 송학주택(0338)73-0115이 개발하고 있는 단지도
지난해 평당 50만원에 분양했으나 최근 기존 단지옆에서 토목공사를 마친
땅을 4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파주에서는 한국개발컨설팅 (0344)913-9090이 교하면 산남리에서 평당
55만원에 전원주택지를 분양하고 있는데 인근의 전원주택지와 비교하면
30%정도 싼 가격이다.

한국개발컨설팅은 이밖에 파주시 갈곡리.오산리등지에서도 인근 분양가보다
싼 30만원대에 전원주택지를 분양하고 있다.

전원주택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확산되면서 전원주택시장
끼었던 거품을 걷어내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