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30대 기업집단의 구조조정 추진현황"은
국내 대기업들이 체질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보여준다.

군살을 빼내 선진형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읽을 수 있다.

대기업들이 최근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쟁의 가속화와 국내 경기침체, 대기업의 잇단 부도사태등으로
"생존위기"에 내몰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3월말로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한도와 채무보증한도
초과분해소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공정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기업들은 적자및 한계사업의 정리와 계열사 통폐합, 부동산 매각,
불요불급한 사업규모 축소등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재무구조가 비교적 견실하고 출자한도등에 여유가 있는 그룹들은
계열사축소와 부동산매각등을 통한 감량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통해 생겨난 여력을 반도체 정보통신 우주항공등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에 쏟겠다는 것이다.

빚해소 부담등이 있는 기업은 주로 적자및 한계사업정리, 계열사간
유사업종 통폐합, 중소기업형 사업의 중소기업 이양등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회사마다 경영여건이 달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진 것 못지않게 체질을 바꾸려는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들어 경영여건이 상당히 악화됐지만 이같은 노력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 우리기업의 경쟁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