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내년쯤 원산과 남포를 경제보세지역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홍콩을 방문중인 북한대외경제위원회 김문성 부위원장이
15일 밝혔다.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태평양 경제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부위원장은 "북한은 나진 선봉지대를 자유무역지대로 개방한데
이어 지난 96년말 원산과 남포를 보세가공 수출지대로 지정, 항만과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이를 내년쯤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김정일이 당총비서로 취임한 이후 북한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의 대외정책 방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부위원장은 이어 "북한은 국내경제를 발전시켜 세계경제 발전에 기여할
의무가 있다"고 말해 북한이 경제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시아개발은행
(ADB)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의 가입을 통해 국제경제권 편입을 추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자유무역지대와 보세가공 수출무역지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부위원장은 기존의 나진 선봉 자유무역지대가 20억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북한에는 3백4개 합작 업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