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상금을 어떻게 "경제적"으로 유용하게 쓸까.

금년도 2인 공동수상자 가운데 마이런 숄즈 미국스탠퍼드대 교수는 상금을
주식시장에 넣어 불리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특히 숄즈교수의 수상 공적이 주식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파생금융상품
의 기초이론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이 최고이론가의 주식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것.

숄즈교수는 14일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4억5천만원(9억원의 절반)인
상금의 쓰임새에 대한 질문에 "세금을 내고 가족과 함께 스웨덴 시상식에
참석할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투자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또 투자대상에 대해선 자신의 전공분야인 옵션같은 파생금융상품쪽이
아니라 주가시장의 전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투자손실 위험을
낮춘 상품인 인덱스펀드(종합수익증권)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동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하버드대 교수는 상금 용도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세금을 내겠다"고만 말했을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오랜 친구사이인 숄즈교수와 머튼교수는 미국 코네티컷주의 그리니치에
있는 투자자문회사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컴퍼니"의 파트너(임원)로서
비즈니스를 함께 하는 동업자이기도 하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