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증시' 긴급점검] (1) '마지노선 붕괴'..'호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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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600선.
지난 1,3월과 이달초 수차례에 걸친 붕괴우려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지켜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그 넘어서는 안 될 600선이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기업부도 비자금 엔저등 증시외부에서 불어오는 "삼재" 바람이 고객예탁금
급감이라는 장내수급악화와 어울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라는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반등의 기약없이 자유낙하하고 있는 증시의 하락배경과 대책 등을 시리즈로
엮는다.
=======================================================================
"550선은 기본이고 500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정경제원의 "증시안정책"을 비웃기나 하듯 종합주가지수가 5년만에
570선으로 추락하면서 추가급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그룹문제가 매듭을 짓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하락세가 멈출
것이나 기아문제가 장기화되고 파이낸스사에 이어 종금사나 리스사가
"부도위기"에 몰릴 경우엔 저점전망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 추락증시상황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새 41포인트(6.7%)나 폭락했다.
이는 문민주가(655.61)보다 무려 76.36포인트(11.6%)나 낮은 것이다.
주가로 볼 때 김영삼 정부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을 넘어 6학년에서 1학년
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주가가 예상외로 급락하면서 담보부족과 깡통계좌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 D증권사의 경우 담보부족계좌는 15일현재 9백94개에 달했다.
전날보다 무려 5백54개(2.3배)나 늘어났으며 16일에는 2천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금액을 한푼도 찾을 수 없는 "깡통" 계좌도 속출하면서 "자살파동"이
재현될 것이란 소문이 흉흉하게 돌고 있다.
<> 급락원인 =정부의 안이한 늑장대응이 근본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금융.외환시장불안과 기업 "연쇄부도"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아그룹문제의 장기화에 따른 것이고 정부의 "명목상" 불개입
정책이 근저를 이루고 있다.
올들어 기업부도와 관련해 매매거래가 중단된 것이 39개건.
작년(7건)보다 5.6배나 늘어났다.
이중 기아자동차 진로 한보철강등 25개 회사가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단군이래 최대의 기업부도사태다.
게다가 어제는 쌍방울 태일정밀, 내일은 X사라고 하는 등 부도루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시장경제원리"만을 염불처럼 되뇌고 있다.
경제"정책"은 없고 "강의"만 있는 직무유기속에 경제와 증시는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의 비자금공방이 가세하고 있다.
바다건너 전해진 미국의 돈 부시 교수의 "엔.달러 1백40엔 전망"과 동남아
증시 동반하락도 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35.6%) 필리핀(35.6%) 말레이시아(35.2%) 등 동남아 주가는 올들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증시는 물론 동남아시아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해
라틴아메리카나 동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이남우 동방페레그린증권이사)는
분석이다.
고객예탁금(2조4천6백11억원)이 신용융자(3조2천3백72억원)를 7천7백61억원
이나 밑돌 정도로 수급도 크게 악화됐다.
주가하락으로 담보부족계좌에서 강제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하락->담보
부족->매물증가->주가하락의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대책 =벼랑에 몰린 증시를 단숨에 돌릴만한 묘책이 없다는게 증권
관계자와 증권당국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정부가 "한국통신주식 상장연기검토등 증시안정대책을 강구하겠다"(윤증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며 증시달래기에 나섰으나 약발은 없었다.
윤실장 발언이후 주가는 더 크게 하락, 이 정도의 립서비스로는 "당치도
않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외국인과 국내기관들의 매도를 유발하고 있는 기업연쇄부도 등 금융불안을
해소하지 않고선 그 어떤 증시대책도 약효가 없다는 얘기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기아그룹문제와 비자금공방을 하루빨리 매듭지어
경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
지난 1,3월과 이달초 수차례에 걸친 붕괴우려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지켜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그 넘어서는 안 될 600선이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기업부도 비자금 엔저등 증시외부에서 불어오는 "삼재" 바람이 고객예탁금
급감이라는 장내수급악화와 어울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라는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반등의 기약없이 자유낙하하고 있는 증시의 하락배경과 대책 등을 시리즈로
엮는다.
=======================================================================
"550선은 기본이고 500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정경제원의 "증시안정책"을 비웃기나 하듯 종합주가지수가 5년만에
570선으로 추락하면서 추가급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그룹문제가 매듭을 짓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하락세가 멈출
것이나 기아문제가 장기화되고 파이낸스사에 이어 종금사나 리스사가
"부도위기"에 몰릴 경우엔 저점전망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 추락증시상황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새 41포인트(6.7%)나 폭락했다.
이는 문민주가(655.61)보다 무려 76.36포인트(11.6%)나 낮은 것이다.
주가로 볼 때 김영삼 정부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을 넘어 6학년에서 1학년
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주가가 예상외로 급락하면서 담보부족과 깡통계좌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 D증권사의 경우 담보부족계좌는 15일현재 9백94개에 달했다.
전날보다 무려 5백54개(2.3배)나 늘어났으며 16일에는 2천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금액을 한푼도 찾을 수 없는 "깡통" 계좌도 속출하면서 "자살파동"이
재현될 것이란 소문이 흉흉하게 돌고 있다.
<> 급락원인 =정부의 안이한 늑장대응이 근본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금융.외환시장불안과 기업 "연쇄부도"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아그룹문제의 장기화에 따른 것이고 정부의 "명목상" 불개입
정책이 근저를 이루고 있다.
올들어 기업부도와 관련해 매매거래가 중단된 것이 39개건.
작년(7건)보다 5.6배나 늘어났다.
이중 기아자동차 진로 한보철강등 25개 회사가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단군이래 최대의 기업부도사태다.
게다가 어제는 쌍방울 태일정밀, 내일은 X사라고 하는 등 부도루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시장경제원리"만을 염불처럼 되뇌고 있다.
경제"정책"은 없고 "강의"만 있는 직무유기속에 경제와 증시는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의 비자금공방이 가세하고 있다.
바다건너 전해진 미국의 돈 부시 교수의 "엔.달러 1백40엔 전망"과 동남아
증시 동반하락도 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35.6%) 필리핀(35.6%) 말레이시아(35.2%) 등 동남아 주가는 올들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증시는 물론 동남아시아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해
라틴아메리카나 동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이남우 동방페레그린증권이사)는
분석이다.
고객예탁금(2조4천6백11억원)이 신용융자(3조2천3백72억원)를 7천7백61억원
이나 밑돌 정도로 수급도 크게 악화됐다.
주가하락으로 담보부족계좌에서 강제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하락->담보
부족->매물증가->주가하락의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대책 =벼랑에 몰린 증시를 단숨에 돌릴만한 묘책이 없다는게 증권
관계자와 증권당국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정부가 "한국통신주식 상장연기검토등 증시안정대책을 강구하겠다"(윤증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며 증시달래기에 나섰으나 약발은 없었다.
윤실장 발언이후 주가는 더 크게 하락, 이 정도의 립서비스로는 "당치도
않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외국인과 국내기관들의 매도를 유발하고 있는 기업연쇄부도 등 금융불안을
해소하지 않고선 그 어떤 증시대책도 약효가 없다는 얘기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기아그룹문제와 비자금공방을 하루빨리 매듭지어
경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