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환 < LG증권 파생상품팀장 >

주가지수옵션시장이 개장한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개장 초기의 극심한 유동성 부족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시장이
안정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 시점에서 지난 3개월동안의 욥션시장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매매전략을 검토해보고자 한다.

주가지수옵션시장의 투자자별 거래비중을 보면 개인투자자가 50%정도를
차지하여 외국에 비해 거래비중이 상당히 높고, 이는 옵션 프리미엄의
고평가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옵션 증거금제도는 옵션매수시에는 프리미엄만
지불하면 되지만 옵션 매도시에는 프리미엄 이상의 높은 증거금을 예탁하여야
한다.

이러한 증거금제도가 자본제약하에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로 하여금 매도
보다는 매수를 선호하게 하는 것이다.

지난 3개월동안의 거래동향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의 80%정도가 옵션매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전체시장 참가자의 40%정도가 고정적인 매수세력인 셈이므로 옵션
프리미엄의 고평가 현상을 주도해온 것이다.

현재 옵션시장은 최근월물의 등가격및 외가격옵션을 중심으로 개장초기에
비해 비교적 활발한 매매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외가격옵션의 거래비중이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일이다.

이는 외가격옵션의 높은 레버리지 효과에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옵션시장을
극단적인 투기의 장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만약 옵션시장이 외가격옵션에만 거래가 집중된다면 옵션을 매수하는 것은
복권을 사는 것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외가격 옵션을 매수하는 주체는 주로 개인투자들로 파악된다.

여기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의하여야 할 점은 외가격옵션 매수를 할때
행사가격이 주가지수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옵션을 단지 프리미엄이 싸다는
이유로 매수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만기에 권리행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외가격옵션을 매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비록 싼 프리미엄이지만 이를 매도자에게 거부하는 것과
다를게 없음을 항상 유념하여야 한다.

주식 또는 선물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옵션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면
시장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그러나 옵션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활용하면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경우라도 이익을 낼 수있는 방법은 있다.

즉 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할 경우 콜옵션과 풋옵션을 모두 매수하는 것이다.

만약 시장의 상승한다면 풋옵션에서 손실을 보겠지만 콜옵션에서 그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반대로 시장이 하락한다면 콜옵션에서 손식을 보겠지
만 풋옵션에서 그 이상의 이익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 전략은 만기가 상당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야 하며 만기이전에 반드시
전매를 통해 포지션을 정리해야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제도상의 문제점으로 매도보다는 매수에 편중될 수밖에 없는 개인투자자들
로서는 고려해 볼만한 전략이 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