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에서 증권사 직원들이 홀대받고 있다.

주가 하락과 함께 증권사 직원들의 신용도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취급할때 적용하는 직업별
등급평가에서 증권사 직원들은 다른 직업종사자보다 몇단계씩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마련된 조흥은행의 신탁대출 등급평가 기준표는 증권 보험회사 직원의
경우 차장급이상이어야만 1천만원의 신용한도를 주고 있는 반면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대리급이상일 때에도 같은 한도를 허용하고 있다.

일반 대기업의 과장급이상 직원들은 1천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을수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들어 증권시장이 불안정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부실통계 측면에서도 증권사 직원들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대출해줄때
대표적인 기피직업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한일은행은 증권사를 신용금고 마을금고 등과 비슷한
신용도를 가진 직업군으로 분류, 아예 신용대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면 한일은행은 30대그룹에 드는 비상장기업에 근무하는 대리급이상 직원에
대해서도 1천만원의 대출한도를 설정해놓고 있다.

또 상업은행은 증권사의 경우 사장(대표)이상이어야만 3천만원을 대출해주고
있지만 금융결제원 금융연수원 은행연합회 등의 기관에 대해선 임원이면
3천만원의 한도를 주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사의 직원은 "증시도 어려운 마당에 은행대출도 받기 어려워
사면초가로 둘러싸인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