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 기업들] (7) '고려전기'..라인증설등 노조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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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업체들이 몰려있는 구미공단 1단지.
이곳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고려전기에 들어서면 아담하면서도 정겨운
공장 전경이 펼쳐진다.
3천3백여평의 부지에 2층까지 각종 자동화기계가 들어차 있는 공장안은
근로자들의 바쁜 손길로 분주한 모습이다.
고려전기는 창립이후 오직 무유도필름 콘덴서만 생산하며 성장한 업체다.
이 회사는 노동집약적인 분야에 투자한 일본계 회사들이 90년대초 잇따라
철수하기 시작하고 동남아 국가와의 가격경쟁과 대기업들의 단가인하 요구
까지 겹치면서 전사적인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때 고려전기 근로자들은 "앉아서 당할수만은 없다"며 회사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운동을 벌여나가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생산성 향상운동의 일환으로 앉아서 하던 작업을 서서하도록 라인을
변경했고 휴일이나 토요일의 연장근무도 적극 유도해 나갔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의 배치와 외주가공의 허용, 자동화라인의 증설도
노조가 주도해 나갔다.
재활용분야에서는 한번 쓰고 버리던 장갑을 빨아서 재활용토록 하고 휴식
시간 전등끄기, 이면지 사용 등도 실시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재고가 크게 줄면서 일시적으로 원료 부족현상이 발생해
노조가 나서 경쟁업체의 원료를 조달하기도 했다.
회사의 경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 추석 선물대금과
성과급을 반납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휴가비도 받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한마음 전진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임단협을 무교섭타결했다.
올해는 한발 더나가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했다.
한마디로 노조는 주민의식을 갖고 회사를 살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해 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고려전기는 대기업체들로부터 "품질과 납기가 정확한
회사"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품질면에서도 인정을 받아 가전 3사로 부터 무검사 업체로 지정됐고
모토롤라 RCA 등 국제적인 업체로부터 품질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각국의 안전규격을 취득한데이어 지난해에는 ISO
9002도 획득했다.
지난 2월 회사를 이끌어오던 선대회장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생길 뻔 했던
경영권 공백도 노조가 중심이 된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무난히 극복했다.
이명희 노조위원장은 "근로자들이 25년간 이어져온 회사의 전통을 살리고
세계적인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2월에는 장외시장에 등록한데 이어 올해는 상장을
준비중에 있는 등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
김충목 사장은 "이같은 근로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는 전년대비 25%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구미=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
이곳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고려전기에 들어서면 아담하면서도 정겨운
공장 전경이 펼쳐진다.
3천3백여평의 부지에 2층까지 각종 자동화기계가 들어차 있는 공장안은
근로자들의 바쁜 손길로 분주한 모습이다.
고려전기는 창립이후 오직 무유도필름 콘덴서만 생산하며 성장한 업체다.
이 회사는 노동집약적인 분야에 투자한 일본계 회사들이 90년대초 잇따라
철수하기 시작하고 동남아 국가와의 가격경쟁과 대기업들의 단가인하 요구
까지 겹치면서 전사적인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때 고려전기 근로자들은 "앉아서 당할수만은 없다"며 회사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운동을 벌여나가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생산성 향상운동의 일환으로 앉아서 하던 작업을 서서하도록 라인을
변경했고 휴일이나 토요일의 연장근무도 적극 유도해 나갔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의 배치와 외주가공의 허용, 자동화라인의 증설도
노조가 주도해 나갔다.
재활용분야에서는 한번 쓰고 버리던 장갑을 빨아서 재활용토록 하고 휴식
시간 전등끄기, 이면지 사용 등도 실시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재고가 크게 줄면서 일시적으로 원료 부족현상이 발생해
노조가 나서 경쟁업체의 원료를 조달하기도 했다.
회사의 경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 추석 선물대금과
성과급을 반납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휴가비도 받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한마음 전진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임단협을 무교섭타결했다.
올해는 한발 더나가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했다.
한마디로 노조는 주민의식을 갖고 회사를 살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해 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고려전기는 대기업체들로부터 "품질과 납기가 정확한
회사"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품질면에서도 인정을 받아 가전 3사로 부터 무검사 업체로 지정됐고
모토롤라 RCA 등 국제적인 업체로부터 품질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각국의 안전규격을 취득한데이어 지난해에는 ISO
9002도 획득했다.
지난 2월 회사를 이끌어오던 선대회장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생길 뻔 했던
경영권 공백도 노조가 중심이 된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무난히 극복했다.
이명희 노조위원장은 "근로자들이 25년간 이어져온 회사의 전통을 살리고
세계적인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2월에는 장외시장에 등록한데 이어 올해는 상장을
준비중에 있는 등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
김충목 사장은 "이같은 근로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는 전년대비 25%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구미=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